오늘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작가의 생애와 집필 시대 배경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러시아의 위대한 소설가이자 사상가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걸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러시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을 했으나, 크림 전쟁 참전과 유럽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50대에 이르러 그는 깊은 종교적, 철학적 위기를 겪으며 기독교적 이상과 도덕적 삶을 추구했다. 이 시기 그는 소박한 생활을 실천하고, 평등과 사랑을 강조하는 사상을 발전시켰다. 톨스토이는 농민들의 삶에서 진정한 지혜를 발견하고, 이를 문학에 녹여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885년에 출간된 단편집 민담집에 포함된 작품으로, 톨스토이가 만년에 집필한 도덕적 우화 중 하나다. 19세기 말 러시아는 급격한 산업화와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전통적 가치의 붕괴를 겪고 있었다. 농노제가 폐지(1861년)된 후에도 계층 간 갈등은 여전했고, 톨스토이는 이러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했다. 그의 작품은 러시아 정교회의 형식주의를 비판하며, 보편적 사랑과 신앙의 실천을 강조한다. 이 단편은 톨스토이의 후기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민담 형식을 빌려 단순하면서도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2. 책의 줄거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신발장수 세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우화다. 세묜은 가난한 농민으로, 아내 마트료나와 어렵게 살아간다. 어느 겨울날,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맨발로 시장에 가던 중 추위에 떨던 나체의 남자를 발견한다. 처음에는 외면하려 했지만, 연민을 느끼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집으로 데려온다. 이 남자는 미하일이라는 이름의 천사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대가로 인간 세상에 보내진 존재다.
미하일은 세묜의 집에서 신발 만드는 일을 배우며 함께 생활한다. 그는 세 번의 중요한 사건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 첫 번째는 세묜의 연민을 통해 사랑이 인간을 살게 한다는 것을 배운다. 두 번째는 부유한 귀족의 죽음을 예견하며, 인간이 미래를 알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다. 세 번째는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여인의 헌신을 보며, 모든 인간이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는 진리를 터득한다. 결국 미하일은 하나님의 질문—“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답한다: 인간은 사랑으로, 현재를 살며,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그는 천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하늘로 승천한다.
이야기는 단순한 민담 형식이지만, 톨스토이의 철학과 신앙이 녹아 있다. 세묜과 미하일의 여정을 통해 그는 인간의 선함과 연민이 삶의 근본임을 강조한다.
3.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준다. 첫째, 사랑과 연민이 인간 삶의 핵심이다. 세묜은 가난하지만 미하일을 돕는 선택을 통해 인간의 선함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물질적 풍요나 개인적 성공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우선해야 함을 일깨운다. 현대 사회에서 경쟁과 이기심이 만연한 가운데, 이 작품은 작은 친절과 연민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둘째, 현재에 충실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 미하일은 귀족의 죽음을 통해 미래를 알거나 통제하려는 욕망이 무의미함을 배운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한 오늘날, 우리가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톨스토이는 단순한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역설한다.
셋째, 인간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여인의 이야기는 모든 인간이 상호 의존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통해 완전해지며, 타인을 위한 헌신이 곧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간결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인간 삶의 본질을 조명한다. 톨스토이의 우화는 종교적 색채를 띠지만, 그 메시지는 보편적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사랑, 현재,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며, 더 나은 삶과 사회를 위한 실천을 촉구한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1) | 2025.05.02 |
---|---|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4) | 2025.05.02 |
변신, 프란츠 카프카 (2) | 2025.05.02 |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3) | 2025.04.30 |
주홍글씨, 너새니얼 호손 (4) | 2025.04.30 |